소파, 장롱, 식탁 같은 대형가구는 이사 당일 문제가 생기면 되돌리기 어려운 짐입니다. 새 집 현관이나 엘리베이터에 안 들어가거나, 옮기다 긁히고 깨지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가구마다 미리 확인할 것만 챙겨두면 당일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1. 대형가구는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대형가구 이사에서 가장 곤란한 상황은 새 집에 가구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가구 자체 크기만 보고 방에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가, 현관문이나 복도, 엘리베이터에서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이사 전에 새 집을 방문할 수 있다면 현관문과 방문 폭, 엘리베이터 내부 크기를 재두고, 가구의 가로·세로·높이와 비교해보세요.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는 가구는 계단으로 옮기거나, 사다리차로 창문이나 베란다를 통해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다리차는 비용이 따로 들 수 있으니 견적 때 대형가구 목록을 미리 알려주세요. 침대는 분해와 매트리스 준비가 따로 필요해서 별도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2. 소파는 크기보다 통과 경로가 중요합니다
소파는 들고 옮길 때 세우거나 기울여서 문을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히 폭만 비교해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현관문을 지나 바로 꺾이는 복도가 있거나 문 앞 공간이 좁으면 각도를 틀기 어려워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리를 뺄 수 있는 소파라면 다리를 분리하는 것만으로도 통과하기 쉬워집니다.
패브릭 소파는 오염을 막기 위해 비닐이나 커버로 감싸고, 가죽 소파는 날카로운 물건에 긁히지 않게 담요 같은 두꺼운 천으로 한 번 더 감싸면 좋습니다. 쿠션과 등받이 방석은 따로 빼서 봉투에 담아두면 옮기기도 가볍고 잃어버릴 일도 없습니다.
3. 장롱은 분해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세요
장롱은 조립식이라면 분해해서 옮기고 새 집에서 다시 조립합니다. 포장이사라면 일반 장롱의 분해·조립은 업체가 하는 경우가 많지만, 브랜드 시스템장이나 구조가 복잡한 장롱은 전문 기사가 따로 필요할 수 있으니 견적 때 장롱 종류를 알려주고 포함 여부를 확인하세요.
벽이나 바닥에 고정된 붙박이장은 집의 일부라 옮기는 대상이 아닙니다. 새 집에도 붙박이장이 있다면 기존 장롱이 꼭 필요한지 이번 기회에 따져보세요. 들어갈 자리가 없는 장롱은 이사 전에 대형폐기물로 처리하는 게 비용과 수고를 함께 줄이는 방법입니다. 장롱 안의 옷은 미리 꺼내 박스나 행거박스에 옮겨 담아두면 분해 작업이 빨라집니다.
4. 식탁·책상은 상판과 다리를 나눠 싸세요
식탁과 책상은 다리를 분리할 수 있다면 상판과 다리를 따로 포장하는 게 안전합니다. 분리한 나사와 부품은 작은 봉투에 담아 테이프로 상판 뒷면에 붙여두면 새 집에서 찾느라 헤매지 않습니다. 의자는 다리 끝이 다른 가구에 긁히지 않도록 끝부분을 천이나 완충재로 감싸주세요.
유리 상판은 가장 깨지기 쉬운 부분입니다. 에어캡으로 두껍게 감싸고 모서리를 골판지로 한 번 더 보호한 뒤, 눕히지 말고 세워서 옮기는 게 좋습니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상판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상판도 같은 방식으로 다루고, 견적 때 미리 알려두세요.
5. 새 집 배치를 미리 정해두세요
대형가구는 한번 자리를 잡으면 다시 옮기기 힘듭니다. 이사 전에 새 집 평면도나 방 사진을 보면서 소파, 장롱, 식탁을 어디에 둘지 정해두고, 이사 당일 작업자분들께 미리 알려주세요. 가구에 "안방", "거실 창가"처럼 놓을 자리를 적은 메모를 붙여두면 더 정확합니다.
배치를 정할 때는 콘센트와 창문 위치, 문이 열리는 방향, 에어컨 자리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장롱이 콘센트를 막거나 소파가 문을 가로막으면 나중에 다시 옮겨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가구를 놓을 자리 바닥은 미리 청소해두면 설치 후 손이 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