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에서 가장 지치는 순간은 의외로 이사가 끝난 뒤, 어느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 하나씩 다 열어봐야 할 때입니다. 포장과 라벨링만 제대로 해도 짐 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처음엔 번거로워 보여도, 막상 새 집에서 짐을 풀 때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하게 됩니다.
1. 라벨링을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
포장이사를 이용하더라도 박스 겉면에 표시가 없으면, 새 집에 도착했을 때 어느 방에 놓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 일단 아무 데나 쌓아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짐 정리는 온전히 본인 몫으로 남습니다.
반대로 박스마다 방 이름과 대략적인 내용물을 적어두면, 작업자든 가족이든 보자마자 어디에 둘지 알 수 있어 두 번 옮기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2. 방별 색상 구분으로 정리하기
방마다 다른 색깔의 스티커나 테이프를 정해서 박스에 붙여두면, 글씨를 하나하나 읽지 않아도 색깔만 보고 바로 어느 방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침실은 파란색, 주방은 노란색, 거실은 초록색처럼 정해두면 됩니다.
새 집 각 방 입구에도 같은 색깔 종이를 붙여두면, 작업자가 색깔만 맞춰 옮기면 되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3. 깨지는 물건 안전하게 포장하기
그릇, 유리컵, 액자 같은 깨지기 쉬운 물건은 신문지나 에어캡으로 하나씩 감싸고, 박스 바닥에 완충재를 깔아 세워서 넣는 게 기본입니다. 그릇은 눕히지 않고 세워서 포장하면 충격에 더 강합니다.
포장이 끝난 박스에는 '깨지는 물건'이라고 큰 글씨로 표시하고, 되도록 다른 박스 아래 깔리지 않도록 이사 트럭에 실을 때도 따로 안내해두는 게 좋습니다.
액자나 거울처럼 납작하고 큰 유리 제품은 별도 박스보다 골판지 사이에 끼워 세로로 세워 옮기는 게 더 안전합니다. 스탠드형 조명이나 화분처럼 모양이 불규칙한 물건은 수건이나 옷으로 감싸서 빈 공간을 채워주면 이동 중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먼저 열어볼 박스 따로 챙기기
세면도구, 속옷, 휴대폰 충전기, 상비약, 하루치 옷가지처럼 이사 당일과 다음날 바로 필요한 물건은 별도의 박스 하나에 모아두세요. 이 박스는 '먼저 열기'라고 크게 써두고, 이사 트럭에서 가장 마지막에 싣거나 별도로 들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이 박스를 챙겨두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물건을 찾으려고 짐도 안 푼 박스를 여러 개 뒤지게 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5. 박스 쌓는 순서와 무게 배분
무거운 책이나 식기류는 작은 박스에, 가볍지만 부피가 큰 이불이나 옷은 큰 박스에 나눠 담는 게 좋습니다. 한 박스에 너무 무거운 짐을 몰아넣으면 바닥이 빠지거나 옮기다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트럭에 실을 때는 무거운 박스를 아래쪽에, 가벼운 박스를 위쪽에 쌓아야 안정적입니다. 박스 겉면에 대략적인 무게나 '무거움' 표시를 해두면 옮기는 사람이 미리 대비할 수 있어 안전합니다.
옷은 옷걸이에 건 채로 큰 비닐이나 전용 박스에 담으면 새 집에서 옷장에 그대로 걸기만 하면 되어 정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책은 부피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큰 박스보다는 작고 단단한 박스에 나눠 담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