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키운 화분이나 반려식물은 이사 과정에서 흙이 쏟아지고 가지가 꺾이기 쉽고, 온도 변화로 시들기도 합니다. 며칠만 미리 준비하면 새 집에서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1. 식물은 이사 짐 중 가장 예민한 짐입니다
화분은 무겁고 깨지기 쉬운 데다, 안에 살아 있는 식물이 있어서 다른 짐처럼 박스에 넣어 쌓을 수 없습니다. 흔들리면 흙이 쏟아지고, 줄기와 잎은 다른 짐에 눌려 꺾이기 쉽습니다.
포장이사 업체마다 화분을 다루는 방식이 달라서, 큰 화분이나 수량이 많다면 견적 때 미리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크기와 개수에 따라 차량 공간과 작업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사 며칠 전부터 준비하세요
이사 2~3일 전부터는 물주기를 조금 줄이는 게 좋습니다. 흙이 너무 젖어 있으면 무거워지고, 운반 중 흙탕물이 새어 나와 다른 짐을 더럽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바짝 마르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니 살짝 촉촉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길게 자란 가지나 시든 잎은 미리 정리해두면 부피가 줄고 운반 중 꺾일 위험도 줄어듭니다. 화분이 지나치게 크다면 이번 기회에 분갈이로 크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분갈이 직후 이사는 식물에 부담이 되니 최소 몇 주 여유를 두세요.
3. 화분 포장은 흙과 줄기를 따로 보호하세요
흙 위를 신문지나 비닐로 덮고 화분 둘레를 테이프로 감아두면 흙이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화분은 박스에 세워 넣고 빈 공간을 신문지나 완충재로 채워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세요.
키가 큰 식물은 줄기를 끈으로 느슨하게 모아 묶고, 잎이 많은 식물은 신문지나 종이로 원뿔 모양으로 감싸면 꺾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도자기 화분은 에어캡으로 한 번 더 감싸는 게 좋습니다.
4. 여름·겨울 이사라면 온도부터 챙기세요
한여름에는 밀폐된 트럭 적재함 안 온도가 크게 올라가 식물이 쉽게 시들 수 있습니다. 화분은 가능한 마지막에 싣고 가장 먼저 내리도록 부탁하고, 이동 시간이 긴 이사라면 직접 옮기는 게 안전합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찬바람과 낮은 기온이 문제입니다. 열대 관엽식물은 짧은 시간만 영하에 노출돼도 잎이 상할 수 있으니 포장을 두껍게 하고, 바깥에 오래 세워두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새 집에서 다시 자리 잡게 하려면
새 집에 도착하면 화분부터 포장을 풀어 공기가 통하게 해주세요. 이전 집과 비슷한 방향과 햇빛 조건의 자리를 찾아주면 식물이 적응하기 쉽습니다.
이사 직후 잎이 조금 처지거나 몇 장 떨어지는 건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비료를 주거나 바로 분갈이하기보다는, 평소처럼 물을 주며 1~2주 정도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